루턴타운 동화같은 승격 꿈 이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루턴타운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코벤트리 시티를 상대로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냈다. MCW 백과사전 기자가 현장을 직접 찾아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길이 끝난 게 아니라면 방향을 바꿔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처럼, 루턴은 결국 승부차기 끝에 코벤트리를 꺾고 창단 138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루턴타운은 1885년 4월 11일에 창단된 유서 깊은 팀으로, 14년 전엔 아마추어 리그까지 떨어졌던 팀이다. 하지만 2014년 리그2(4부 리그) 우승으로 다시 프로 무대로 복귀했고, 이후 차례로 리그1과 챔피언십을 거치며 승격의 기적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 마침내 프리미어리그라는 정상 무대에 입성한 것이다.

MCW 백과사전은 앞서 로 회장의 새 구단 알나스르를 분석하면서 그 팀의 전력을 챔피언십의 루턴이나 선덜랜드에 비유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웸블리의 승리는 루턴 구단의 미래에 중대한 전환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특히 5년 전만 해도 두 팀은 리그2에서 경쟁하던 사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턴의 꾸준한 성장에 더욱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코벤트리 감독은 이 경기를 “낭만적인 꽃과 달의 밤”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두 팀 모두에게 의미가 깊었다. 역사가 오래된 팀들이 각자의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다는 사실, 그리고 승격이 가져다줄 막대한 수익을 생각하면 그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실제로 승격 팀은 수백억 원대의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수익을 보장받으며, 재정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루턴과 코벤트리 입장에선 이 수입이 생존의 열쇠와도 같았다.

희비는 엇갈렸다. 코벤트리는 마지막 순간 무너져 좌절을 맛보았고, 루턴은 기적 같은 승격을 만끽하며 환호했다. 최근 몇 년간 루턴은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내실 있는 운영으로 차근차근 도약의 기틀을 다져왔다. 이번 승격은 브렌트퍼드나 브라이턴처럼 중소구단의 성공 모델을 따라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루턴의 홈구장은 주택가에 자리한 작은 경기장으로, 프리미어리그 기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MCW 백과사전 플랫폼에 따르면, 루턴은 규정된 기간 안에 경기장을 확장하거나 다른 구장을 임대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단주 스위트는 “이미 굴착기를 준비해두었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간다”며 프리미어리그 기준에 맞춘 개조에 착수할 것이라 밝혔다.

운도 기회도 결국은 준비된 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듯, 루턴의 이번 성공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끈기와 전략의 결과였다.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루도크는 경기 후에도 침착하고 단단한 모습을 유지하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루턴의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