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백과사전 보도에 따르면, 결국 보스턴 셀틱스는 또다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동부 결승 7차전에서 대역전극은 완성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이애미 히트의 ‘8번 시드의 기적’이라는 전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셀틱스의 실패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지난해 8월 초, 보스턴은 케빈 듀랜트 트레이드 루머에 휘말리며 팀 분위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MCW 백과사전 기자에 따르면, 듀랜트를 얻기 위해 보스턴은 팀의 핵심인 제일런 브라운을 내줄 의향까지 보였고, 이 충격적인 소식은 선수단 내부에 균열을 낳았다. 결국 듀랜트 영입은 무산됐지만, 그 여파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9월에는 새로 영입한 다닐로 갈리날리가 국가대표 경기에서 무릎 중상을 입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팀 유니폼을 입기도 전에 시즌을 마감한 셈이었다. 이어서 주전 센터 로버트 윌리엄스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으며 회복 모드에 들어갔고, 복귀 후에도 예전만 못한 수비력으로 인해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0월에는 우도카 감독이 사생활 논란에 휘말려 1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팀과 결별했다. “높은 곳의 두려움은 개의치 말고, 이미 평범한 이들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서 있다는 걸 기억하라”는 말처럼, 갑작스레 감독 자리를 이어받은 조 마주라는 겨우 서른 초반으로 경험이 전무한 지도자였다. 이처럼 연쇄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셀틱스의 시즌 출발은 불안함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동안 셀틱스는 강팀의 면모를 간신히 유지했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동부 2번 시드를 확보했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전력을 모았다. 마주라 감독의 지도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기준으로는 제 역할을 해냈다. 제이슨 테이텀은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팀의 중심으로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그 덕분에 2년 연속 올NBA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잘 굴러가는 듯했던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뜻밖의 벽에 부딪혔다. 경기력 기복, 방심,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애틀랜타 호크스와 무려 6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야 했다. 이어진 세미파이널에서는 수비 집중력 저하로 제임스 하든에게 두 차례 고득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테이텀의 각성과 마지막 순간의 응집력으로 또다시 7차전을 승리하며 동부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 시리즈 시작과 동시에 보스턴은 마이애미에 연달아 세 경기를 내주며 사실상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후 셀틱스는 3연승을 하며 기적 같은 반전을 연출했지만, 마지막 7차전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외곽슛은 침묵했고, 공격은 엉켰으며 수비에서는 집중력을 완전히 잃었다.
결국 2년 연속 동부 결승에 진출했음에도, 2년 연속 마이애미에게 좌절을 맛본 셀틱스는 MCW 백과사전의 조명 아래에서 씁쓸한 퇴장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NBA 파이널 진출과 우승의 꿈은 다시 한 번 물거품이 되었고, 목표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셀틱스의 고난은 마치 “가는 날이 장날”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마다 반복되었고, 그 뿌리는 이미 작년에 깊게 박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