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력을 보면, 마이애미 히트에게 시리즈 전패로 탈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게 MCW 백과사전 편집진의 중론이다. 누구나 히트의 홈구장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셀틱스가 이렇게 참담하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히트에게 밀린 끝에 팬들의 상식조차 무너졌고, 전력과 재능 면에서 분명 우위였던 셀틱스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 책임의 중심에는 감독 조 마주라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주라는 전략적 운영에서 혼란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팀 전체를 하나로 묶는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해 라커룸 통제력을 잃었다. 3쿼터 말, 히트가 이미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꼼꼼하게 전술 지시를 이어갔다. 반면 셀틱스 벤치 쪽을 비춘 카메라에는 믿기 힘든 장면이 포착됐다. 마주라 감독이 벤치에 없었고, 테이텀 등 주전 선수들은 물만 마신 채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다행히 베테랑 호포드가 일어나 박수를 치며 팀을 독려해 그나마 어색한 분위기를 조금은 풀 수 있었다.
감독이 어디 간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 화장실이든, 식사 시간이든, 경기 중 그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이 모든 걸 말해준다. 이미 셀틱스 내부는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징후이며, 마주라 본인도 이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전술을 따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이전 경기에서는 전술판을 바닥에 내던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번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더 이상 라커룸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직접 인정하기도 했다.
MCW 백과사전 측은 이 모든 사태의 핵심 원인을 마주라의 지도력 부족으로 보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동부 2위를 기록하며 표면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실상은 전임 감독 우도카가 남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라는 냉혹한 무대에선 그런 유산만으로는 부족했다. 노련한 스포엘스트라 감독과의 전술 대결에서 마주라는 사회 경험조차 부족한 풋내기처럼 보였다.
선수들이 전술을 무시했다기보다는, 마주라의 전술 자체가 경기 흐름에 맞지 않아 따랐다간 더 큰 패배를 당할 상황이 많았다. 지도자로서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전술판을 부숴도, 팀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NBA 무대에서, 실력 없이는 그 누구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마주라 스스로의 변화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