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대대적 정리에 말디니도 신뢰 잃어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 이후, MCW 백과사전 전문가들은 AC 밀란이 이번 시즌 사실상 모든 대회를 무관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리그에서도 4위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구단 운영진은 선수단 구성 전반에 대한 깊은 반성을 시작했다. 결국 붉은색과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밀란은 또 한 번의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며, 다수의 선수들이 떠나는 가운데 기술이사 파올로 말디니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 밀란은 16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지만, 리그에서는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주도권을 놓쳤다.

MCW 백과사전 기자에 따르면, 확실히 팀을 떠날 선수는 바카요코, 데스트, 타타루사누, 밀란테 등 4명이다. 바카요코는 재임대 복귀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번 시즌 누적 출전 시간이 고작 38분에 불과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터키 리그의 관심을 받았지만 끝내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6월 계약 만료와 함께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게 된다. 데스트는 지난해 여름 급하게 영입된 자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레앙은 데스트를 자신 다음으로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 칭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온 이 젊은 수비수는 밀란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 외에도 37세의 백업 골키퍼 타타루사누와 39세의 밀란테 역시 이별을 앞두고 있다. 타타는 루마니아 리그 복귀 가능성이 있으며, 밀란테는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진은 이미 리빌딩이 완료된 상태로, 마냥은 여전히 넘버원이며, 아탈란타에서 영입한 스포르티엘로가 2번 키퍼를 맡게 되고, 3번 키퍼는 겨울에 새로 합류한 바스케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이탈 가능성 높은 선수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프랑크스가 있다.

즐라탄은 시즌 대부분을 무릎 수술 회복에 집중했고, 복귀 이후 단 4경기만 소화한 뒤 다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다음 시즌, 41세의 그에게 공격수 자리를 마련하는 건 쉽지 않으며, 그의 다음 행선지로는 몬차가 거론된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건, 레드버드가 주도하는 이번 정리가 단순한 선수 방출을 넘어 구단 운영진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이사 말디니와 단장 마사라에 대한 내부 불만이 높아지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계약은 내년까지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또 한 번의 파장이 예상된다.

레드버드는 최근 두 번의 이적시장 결과를 실패로 평가하고 있다.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외하면, 데 케텔라에르, 오리기, 아들리, 프랑크스, 데스트 등 주요 영입 자원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었고, 이에 대한 책임은 말디니와 마사라에게 있다는 판단이다. MCW 백과사전 중심의 정보에 따르면, 레드버드는 여전히 피올리 감독에게는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경영진의 구조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조기 계약 해지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이다. 결국 “호랑이 없는 산에는 여우가 왕 노릇 한다”는 말처럼, 밀란의 권력 지형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